“항소심 재판부는 정해졌는데 판사님 성함을 모르겠습니다”
온라인 교정정보 커뮤니티에는 가족의 형사사건이 항소심으로 넘어간 뒤 담당 판사를 확인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사건조회에서는 항소심 사건에 배당된 재판부까지 확인됐지만 담당 판사의 이름은 표시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 첫 공판기일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기일이 잡혀야 판사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인지”가 가족의 궁금증이었다.
항소심을 기다리는 가족이라면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재판부가 배당됐다’는 것과 ‘사건조회 화면에 판사 이름이 표시된다’는 것은 반드시 같은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재판부’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법원 사건조회에서 ‘형사○부’, ‘제○형사부’처럼 표시되는 것은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를 의미한다.
항소심 사건이라고 해서 모든 사건을 동일한 판사가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 안에는 여러 형사재판부가 있고 사건이 그중 하나에 배당된다.
따라서 사건조회에서 재판부가 확인됐다면 어느 재판부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관한 중요한 정보는 이미 확인된 셈이다.
그다음 단계가 해당 재판부를 구성하는 법관을 확인하는 것이다.
기일이 정해져야만 판사 이름을 알 수 있을까?
반드시 그렇다고 볼 필요는 없다.
재판부 배당이 이미 이루어졌다면 해당 법원의 홈페이지나 법관 사무분담 자료 등을 통해 그 재판부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첫 항소심 기일이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담당 재판부의 법관을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건별 담당 법관을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최신 정보인지 살펴봐야 한다.
법관 인사나 재판부 구성 변경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 홈페이지에서 무엇을 찾아야 할까?
우선 항소심 사건을 담당하는 법원을 정확하게 확인한다.
그다음 해당 법원 홈페이지에서 법원소개, 재판부 안내, 법관 사무분담과 관련된 메뉴나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법원에 따라 홈페이지 구성이나 표시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핵심은 사건조회에서 확인한 재판부 명칭과 법원에서 공개한 최신 재판부 구성자료를 대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건조회에 ‘형사○부’가 표시돼 있다면 해당 법원의 형사재판부 구성자료에서 같은 재판부를 찾아보는 방식이다.
‘사무분담’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법원에서는 법관들이 어떤 재판부와 업무를 담당하는지를 정한 사무분담 자료를 공개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는 재판부와 담당 법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사건번호만 계속 검색하기보다 사건에 배당된 법원과 재판부를 알고 있다면 해당 법원의 최신 사무분담 자료를 확인하는 방법이 유용할 수 있다.
검색할 때도 단순히 판사 이름을 추측하기보다 ‘○○법원 법관 사무분담’, ‘○○법원 형사재판부’ 등으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항소심은 판사 한 명이 재판하는 걸까?
이 부분도 사건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
항소심이라고 해서 무조건 같은 형태의 재판부가 사건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형사 항소사건은 사건의 종류와 관할 등에 따라 합의부가 담당할 수도 있고 단독재판부가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합의부라면 여러 명의 법관으로 재판부가 구성되므로 한 사람의 이름만 확인해서는 전체 재판부 구성을 알 수 없다.
사건조회에 표시된 재판부가 어떤 형태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합의부라면 재판장만 확인하면 될까?
합의부 사건이라면 재판장뿐 아니라 배석판사들과 함께 재판부가 구성된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부 재판장은 누구다”라는 정보 하나만 발견했다고 해서 그것이 재판부 전체 정보는 아니다.
법원에서 공개한 최신 재판부 구성이나 사무분담표를 확인해 재판장과 구성 법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정확하다.
특히 과거 기사나 블로그에 나온 재판부 명단은 현재와 다를 수 있으므로 게시 시점도 확인해야 한다.
검색해서 나오는 판사 이름은 믿어도 될까?
주의해야 한다.
판사 이름을 검색하면 과거 판결 기사나 인사기사, 블로그 글 등이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법관은 인사이동을 할 수 있고 같은 재판부의 구성원도 변경될 수 있다.
몇 달 또는 몇 년 전 기사에서 특정 판사가 해당 재판부에 있었다고 해서 현재도 동일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검색 결과보다 해당 법원이 제공하는 최신 공식 정보를 우선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재판부가 정해졌는데 나중에 판사가 바뀔 수도 있을까?
가능하다.
법관 정기인사나 사무분담 변경, 재판부 구성 변경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사건이 항소심 법원에 접수된 뒤 실제 심리가 진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에는 처음 확인했던 정보와 실제 공판 당시 재판부 구성이 달라질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재판부를 한 번 확인했다고 끝내기보다 첫 공판기일이 지정된 뒤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재판기일 통지서를 받으면 더 정확해질까?
기일이 지정되면 사건의 진행상황을 파악하기는 한층 쉬워진다.
어느 날짜에 어느 법정에서 재판이 열리는지 확인할 수 있고 사건에 따라 법정 앞 게시물이나 당일 재판안내 등을 통해 재판부 관련 정보를 추가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일통지서에 재판부 구성원 전원의 이름이 반드시 모두 기재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국 가장 정확한 방법은 사건에 표시된 재판부와 해당 법원의 최신 공식 재판부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법원에 직접 문의해도 될까?
사건에 배당된 재판부가 확인돼 있다면 해당 법원의 안내창구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의 정보를 문의해볼 수도 있다.
다만 법원 직원이 사건의 향후 결과나 판사의 판단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문의할 내용은 단순해야 한다.
현재 사건조회에 표시된 재판부의 구성이나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을 묻는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
변호사가 있다면 가장 간단하게 확인할 수도 있어
항소심 변호인이 선임돼 있다면 담당 변호사나 사무실에 현재 사건이 어느 재판부에 배당됐고 재판부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문의할 수도 있다.
변호인은 사건기록과 법원의 진행상황을 확인하면서 재판을 준비하기 때문에 가족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추측하는 것보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쉬울 수 있다.
다만 담당 판사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 자체가 항소심 준비의 핵심은 아니다.
판사 이름을 알면 과거 판결도 찾아볼 수 있을까?
담당 법관을 확인한 뒤 그 판사의 과거 판결이나 언론보도를 검색하려는 가족도 많다.
참고자료를 찾아보는 것 자체는 가능하지만 이를 이용해 자신의 사건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같은 죄명이라도 피해금액과 범행수법, 피해자 수, 전과, 합의와 피해회복, 범행 후 정황 등 구체적인 사정이 다르다.
더욱이 합의부 사건은 여러 법관이 함께 판단한다.
따라서 특정 판사의 과거 사건 하나를 보고 “이 판사는 집행유예를 잘 준다”, “이 판사는 형이 세다”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은 정확한 분석방법이 아니다.
인터넷의 ‘판사 성향표’를 믿어도 될까?
커뮤니티에서는 재판부가 배당되면 판사 이름을 검색하고 과거 판결을 모아 성향을 추측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법관을 ‘엄격한 판사’, ‘선처하는 판사’처럼 분류하는 기준은 없다.
언론에 보도되는 판결은 전체 사건 중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관심을 끄는 사건이나 중형이 선고된 사건이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색 결과만으로 전체 재판 경향을 판단하면 왜곡될 수 있다.
가족 입장에서는 판사 검색에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 1심 판결문과 항소이유서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항소심에서는 무엇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할까?
항소심은 단순히 1심 재판을 처음부터 그대로 반복하는 절차라고 보기 어렵다.
피고인 측에서 양형부당을 주장한다면 1심 형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보는 이유와 1심 이후 새롭게 발생한 양형사정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추가적인 피해회복을 한 경우, 새로운 치료·교육을 받은 경우, 사회복귀 계획이 구체화된 경우 등이 있다면 변호인과 제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사실오인이나 법리오해를 주장한다면 그에 맞는 항소이유와 기록 검토가 필요하다.
담당 판사의 이름보다 항소이유가 무엇인지가 재판 준비에서는 훨씬 중요한 정보다.
재판부와 재판기일은 별개의 정보
사건이 항소법원에 접수되고 재판부가 배당됐더라도 바로 첫 공판기일이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재판부는 나왔는데 기일이 없다’는 상태 자체가 특별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
기록접수와 항소이유서 제출 등 필요한 절차가 진행되고 이후 사건의 상황에 따라 기일이 지정될 수 있다.
재판부가 표시됐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며칠 안에 재판이 열린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사건조회에서 재판부만 보인다면 이렇게 확인해보자
우선 사건조회에서 정확한 항소심 법원과 재판부 명칭을 확인한다.
그다음 해당 법원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재판부 안내나 법관 사무분담 자료를 찾아 같은 재판부를 확인한다.
합의부라면 재판장 한 사람뿐 아니라 재판부 전체 구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료가 오래된 것이라면 최근 인사나 사무분담 변경이 있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그래도 확인하기 어렵다면 변호인이나 해당 법원의 안내창구를 통해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첫 공판기일이 지정된 뒤 다시 한번 재판부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판사 이름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항소이유
가족에게 담당 판사의 이름은 매우 궁금한 정보다.
특히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라면 “어떤 판사가 우리 가족의 항소심을 맡는지”부터 알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판사 이름을 미리 알아냈다고 항소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건조회에 재판부가 표시됐다면 기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해당 법원의 최신 재판부 구성과 법관 사무분담 자료를 통해 담당 법관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인사이동이나 사무분담 변경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래된 인터넷 정보가 아니라 최신 공식 자료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항소심에서 실제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판사 성향’보다 사건기록과 항소이유다.
1심에서 왜 그런 판결이 나왔는지, 항소심에서 무엇을 다투는지, 1심 이후 어떤 새로운 사정이 생겼는지를 변호인과 정리하는 것이 재판부 이름을 검색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준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