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 안에서는 바깥의 가족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밖에서는 수용 중인 가족의 하루를 알기 어렵다. 안기모소식지를 읽은 수용자와 가족들의 후기에는 생활 정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교도소 안에서도, 기다리는 가족도 혼자가 아니었다”…안기모소식지 후기에 담긴 교정시설 안팎의 위로

부제
수용자 편지와 가족들의 후기에서 확인된 정보와 공감의 필요
한 권의 소식지가 교정시설 안팎의 이야기를 잇다

리드문
교정시설 안에서는 바깥의 가족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밖에서는 수용 중인 가족의 하루를 알기 어렵다. 안기모소식지를 읽은 수용자와 가족들의 후기에는 생활 정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본문

“바깥에서 기다리는 내 사람들은 어디에 마음을 털어놓을까.”

안기모소식지를 받아본 한 수용자는 후기에서 가족을 걱정하던 마음을 이렇게 풀어냈다. 자신은 교정시설 안에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지만,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은 혼자 어려움을 견디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소식지에 실린 글과 댓글을 읽으며 가족들도 서로 위로를 주고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또 다른 수용자는 재판 결과로 답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소식지를 접했다며,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여러 후기에는 정보가 도움이 됐다는 반응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읽는 일이 힘이 됐다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교정시설 안에서 읽을거리는 바깥과 이어지는 드문 통로가 되기도 한다. 한 가족이 전한 후기에는 수용자가 생활하는 방의 여러 사람이 소식지를 함께 살펴봤다는 내용이 나온다. 다른 가족은 소식지가 돌아가며 읽힐 만큼 관심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들은 수용자가 보낸 말이나 자신이 들은 반응을 전한 것이므로, 교정시설 전체의 이용 실태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함께 읽고 정보를 나누는 장면은 수용자에게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가족에게도 소식지는 대화의 소재가 됐다. 수용 중인 가족이 읽은 글을 자신도 읽고, 그 안에 담긴 사연을 두고 서로의 마음을 짐작한다. 편지와 면회만으로는 모두 전하기 어려운 교정생활의 경험이 다른 가족의 글을 통해 조금씩 공유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곳 중 하나가 안기모카페다. ‘안쪽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이름의 이 네이버카페에서는 수형자의 가족과 지인들이 교도소·구치소 생활, 편지, 면회 등과 관련한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한다. 안기모소식지 후기에 나타난 관심도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려는 데서 비롯된다.

후기 몇 편만으로 모든 수용자와 가족의 경험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다”라는 말에 힘을 얻었다는 사연들은 교정생활 정보만큼이나 안팎의 서로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안기모카페에서 이어지는 질문과 답변, 기다림에 관한 글들은 그 거리를 좁히는 한 방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