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기업에 2조 원 지원…상생 무역금융 본격 출범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금융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산업통상부는 10월 19일 김정관 장관이 경기도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를 방문해 SK하이닉스의 용인 1호 팹 구축 현장과 트리니티팹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반도체 분야 상생 무역금융 출범 협약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반도체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협력업체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생산시설 확대가 대기업뿐 아니라 공급망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상생 무역금융은 총 2조 원 규모로 출범한다.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서 시작되는 이번 지원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참여

이번 금융지원에는 SK하이닉스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이 참여한다.

SK하이닉스와 4개 은행이 출연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운영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기존 단일기업 협약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상생 무역금융 사업이다.

금융지원 대상은 SK하이닉스가 추천하는 협력기업이다.

추천을 받은 기업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심사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협약에 참여한 은행에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협력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기업에 대출이 자동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지원 여부와 조건은 추천 및 보증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이번 사업은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대 2.5%p 우대금리…3년간 보증료 전액 지원

이번 상생 무역금융의 핵심은 협력기업의 금융비용을 낮추는 데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자금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3년간 100% 보증을 제공한다.

또한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특별 보증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협약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최대 2.5%포인트 인하된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3년 동안 보증료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증은 기업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신용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담보 여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대규모 설비투자를 앞둔 기업은 보증을 통해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

은행의 우대금리와 보증료 지원이 함께 적용되면 협력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대 2.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모든 신청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별 기업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금융조건은 심사 결과와 협약 기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반도체 산업 특성 반영…보증한도 50% 확대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규모와 투자 특성을 고려해 보증한도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반도체는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42%를 차지한 핵심 산업이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시설 구축과 첨단 장비 도입, 기술개발 등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대기업의 생산시설 확대에 맞춰 공급능력을 높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연구개발과 설비 증설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산업적 특성을 반영해 반도체 분야의 최대 보증한도를 다른 산업보다 50%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협력기업들이 기존보다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금융지원이 실제 설비투자와 기술개발로 이어져 반도체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현장 점검…생산시설 구축 속도 확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금융지원 협약식과 함께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의 주요 사업 추진 상황도 점검했다.

점검 대상에는 SK하이닉스의 용인 1호 팹 구축 현장과 트리니티팹 추진 현황이 포함됐다.

반도체 팹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제조시설을 의미한다.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고도의 기술력, 안정적인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이 필요하다.

따라서 생산시설 건설과 협력기업의 공급능력 확대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정부는 주요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협력기업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산시설 확충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과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을 연계해 지원할 방침이다.

김정관 장관 “공기 단축보다 안전이 우선”

김정관 장관은 용인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 현장을 점검하면서 공사 과정의 안전관리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생산능력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시설 건설 일정을 단축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에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만큼 공정관리뿐 아니라 현장 안전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지원하면서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역시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 상생 무역금융 5조 원 이상으로 확대 추진

정부는 이번 2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작으로 반도체 분야 상생 무역금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관 장관은 반도체 분야 상생 무역금융 규모를 최소 5조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출범한 2조 원은 초기 지원 규모이며, 향후 추가적인 금융지원 체계를 마련해 반도체 산업 전반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 성과가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고 중소·중견기업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지원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등 다양한 정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대기업과 협력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함께성장 프로젝트·반도체 펀드·인력양성도 지원

정부는 상생 무역금융 외에도 반도체 협력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병행한다.

대표적인 정책으로 함께성장 프로젝트를 통한 연구개발 지원과 신규 반도체 펀드 조성, 인력양성 등이 제시됐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기술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실제 생산공정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검증과 시험, 양산 준비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연구개발 자금과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금융지원과 연구개발 지원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반도체 펀드와 인력양성 정책도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개별 사업의 지원 대상과 신청 절차, 구체적인 지원조건 등은 향후 관련 사업 공고와 운영 기준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조선·철강에 이어 반도체로 확대된 상생 무역금융

이번 반도체 분야 금융지원은 기존 수출공급망 강화보증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수출공급망 강화보증은 지난해 8월 민관 협업을 기반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주요 산업에서 총 2조 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다.

정부는 이러한 상생 무역금융 체계를 반도체 산업으로 확대해 주요 수출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산업은 대기업뿐 아니라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을 공급하는 다수의 협력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협력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으면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개발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대기업과 금융기관, 공공 보증기관이 협력하는 방식을 통해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방산·원전·바이오로 확대…연내 10조 원 재원 조성 목표

상생 무역금융은 앞으로 반도체뿐 아니라 방산과 원전, 바이오 등 다른 전략산업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산업통상부는 연내 상생 무역금융 재원을 총 10조 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반도체 분야 지원을 5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주요 산업 전반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방향이다.

정부는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금융지원 체계를 마련해 중소·중견기업의 투자 여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내 10조 원은 정부가 제시한 재원 조성 목표이며, 해당 금액이 이미 기업에 대출되거나 집행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기업별 금융지원은 향후 협약과 심사 등 필요한 절차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대기업 투자 확대, 협력기업 성장으로 이어질까

반도체 산업은 국내 수출과 제조업 경쟁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확충되면 첨단 장비와 소재, 부품 등 관련 산업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생산시설 확대가 협력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기술개발, 인력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상생 무역금융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지원 정책이다.

SK하이닉스와 4개 은행이 참여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2조 원 규모의 협력체계를 통해 반도체 소부장기업의 투자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향후 지원 규모를 최소 5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과 신규 펀드, 인력양성 정책을 병행해 반도체 산업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금융지원이 실제 협력기업의 설비투자와 기술개발로 얼마나 이어질지,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가 향후 정책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