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발전지수 세계 12위…5대 평가 분야 모두 순위 상승

한국의 관광산업 발전 여건이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10월 8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5년 관광발전지수 평가에서 한국이 110개국 중 1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순위다.

세계경제포럼은 2007년부터 국가별 관광산업의 경쟁력과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하는 요인을 평가해 왔다.

당초 관광경쟁력지수라는 명칭으로 발표했으나, 2021년 관광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 등을 확대하면서 관광발전지수(TTDI)로 개편했다.

관광발전지수는 단순히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방문하는지를 비교하는 지표가 아니다.

관광산업을 운영하기 위한 환경과 정책, 교통 및 서비스 인프라, 관광 자원,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5대 분야 모두 2023년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관광 지속가능성 20위에서 13위로…가장 큰 폭 개선

한국이 가장 큰 순위 상승을 기록한 분야는 관광의 지속가능성이다.

2023년 20위였던 해당 분야 순위는 2025년 13위로 7계단 상승했다.

관광의 지속가능성은 환경과 고용, 지역사회 기여, 관광수요 등 관광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평가하는 분야다.

특히 해외 관광객 입국의 계절성을 평가하는 지표가 33위에서 4위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특정 계절에 집중되는 정도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평가됐다는 의미다.

관광수요가 특정 시기에 지나치게 몰리면 관광지 혼잡과 숙박시설 부족, 지역별 관광수입 편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관광객 방문이 연중 비교적 고르게 이루어지면 관광사업자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역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순위 상승만으로 관광객 수 자체가 얼마나 증가했는지까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 자원 세계 10위…관광 자원 분야도 14위로 상승

한국의 관광 자원 분야 순위는 2023년보다 두 계단 상승한 14위를 기록했다.

관광 자원 분야는 관광객이 특정 국가를 방문하는 주요 이유가 되는 자연·문화 자원뿐 아니라 기업출장과 교육관광 등에 활용되는 자원도 평가한다.

세부 부문에서는 문화 자원이 세계 10위, 비레저 자원이 세계 9위에 올랐다.

비레저 자원은 일반적인 휴양이나 관광 목적 외에 업무와 교육 등 다양한 방문 수요와 관련된 자원을 포함한다.

한국은 문화 자원과 비레저 자원 모두 세계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자원 측면에서 경쟁력을 나타냈다.

다만 관광 자원 분야 전체 순위는 14위로, 개별 자원의 경쟁력을 관광산업 전반의 발전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ICT 준비 수준 세계 1위…교통 인프라도 상위권

세부 평가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부문 중 하나는 정보통신기술(ICT) 준비 수준이다.

한국은 해당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육상·항만 운송 인프라는 9위, 문화 자원은 10위, 비레저 자원은 9위로 총 4개 부문이 세계 10위권에 포함됐다.

전체 102개 세부지표 가운데 한국이 10위권에 진입한 지표는 27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개 지표에서는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환경 조성 분야에서는 조직적 폭력, 기본 위생시설 이용률, 기본 식수 이용률, 병상 밀도 등 4개 지표가 1위에 올랐다.

관광의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 규제가, 관광정책 및 기반 조성 분야에서는 관광통계 제공 적시성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이 관광산업을 뒷받침하는 정보통신기술과 사회적·환경적 기반 여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관광 인프라·서비스 25위…관광정책 기반은 47위

한국은 관광발전지수의 5대 분야에서 모두 순위가 상승했지만 분야별 경쟁력에는 차이가 있었다.

관광사업 운영과 투자 여건 등을 평가하는 환경 조성 분야는 18위를 기록했다.

교통시설과 관광 서비스의 가용성 및 품질을 평가하는 인프라 및 서비스 분야는 25위였다.

관광정책 및 기반 조성 분야는 47위로, 5대 분야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보였다.

이 분야에는 정부 예산 중 관광 지출 비중, 관광통계의 포괄성과 적시성, 항공·여권 경쟁력, 가격경쟁력 등이 포함된다.

한국은 관광통계 제공 적시성과 여권 경쟁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정책 및 비용 관련 지표에서는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관광산업을 뒷받침하는 기술과 기반시설의 경쟁력뿐 아니라 관광객의 실제 방문 여건과 정책적 지원도 함께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여권 경쟁력 세계 2위…숙박비 등 가격경쟁력은 50위권 밖

한국의 여권 경쟁력은 세계 2위로 평가됐다.

국가별 여행 자유도와 국제적 신뢰도 등을 반영하는 여권 파워 지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관광통계의 월별·분기별 제공 적시성 역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관광객의 방문 비용과 관련된 가격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호텔 가격경쟁력, 구매력 평가, 휘발유 가격경쟁력, 단기 임대 숙소 가격경쟁력 등 4개 세부지표가 모두 50위권 이하에 머물렀다.

관광정책과 관련된 다른 지표에서도 개선 과제가 확인됐다.

정부 예산 중 관광 지출 비중은 76위, 항공 서비스 협정 수는 62위, 환대 평판 지수는 65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정책 예산 확보와 항공 자유화 확대, 친절·환대 서비스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관광객이 실제로 부담하는 여행 비용과 서비스 경험은 관광지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과 환대 서비스 개선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관광 선진국도 분야별 강점 달라…스위스·중국·칠레 각각 1위

세계경제포럼의 관광발전지수는 국가별 관광산업의 강점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보여준다.

종합 순위 9위를 기록한 스위스는 환경 조성과 인프라 및 서비스 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관광정책 및 기반 조성 분야에서는 종합 순위 23위인 인도네시아가 1위에 올랐다.

관광 자원 분야에서는 종합 순위 8위인 중국이 1위를 기록했다.

관광의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종합 순위 35위인 칠레가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특정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해서 반드시 종합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세계경제포럼의 세부 분석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는 기업 환경과 안전·보안, 정보통신기술, 교통시설 등 관광 기반 여건에서 강점을 보였다.

반면 다른 국가들은 관광 자원과 가격경쟁력 등 관광객의 방문을 직접 유도하는 요소에서 상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역시 ICT와 문화 자원 등에서는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관광정책과 가격경쟁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 “K-관광 강점 발전시키고 부족한 분야 보완”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관광발전지수 평가를 바탕으로 한국 관광산업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종합 순위뿐 아니라 세부 분야와 부문별 평가 결과를 통해 K-관광의 장단점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력이 높은 분야는 더욱 발전시키고 개선이 필요한 분야는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관광의 지속가능성과 관광 자원 분야에서 순위가 상승했고, 정보통신기술과 문화 자원 등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인했다.

그러나 가격경쟁력과 관광정책 예산 비중, 환대 서비스 등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남았다.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뿐 아니라 방문 과정에서 느끼는 비용 부담과 서비스 만족도,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세계 12위 기록한 한국 관광…앞으로의 과제는

한국은 이번 관광발전지수 평가에서 110개국 중 12위를 기록하며 2023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특히 5대 평가 분야에서 모두 순위가 올랐다는 점은 관광산업의 발전 여건이 여러 측면에서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정보통신기술 준비 수준 1위, 여권 경쟁력 2위, 문화 자원 10위 등은 한국 관광산업의 주요 강점으로 확인됐다.

반면 관광정책 및 기반 조성 분야는 47위에 머물렀고, 숙박시설 등 가격경쟁력 관련 지표는 모두 50위권 이하를 기록했다.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여건과 실제 여행 과정에서 경험하는 비용 및 서비스 사이에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활용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한국 관광산업이 세계 상위권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 자원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가격과 서비스, 정책 지원 분야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